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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또 다른 안전판 '피마레포' 만지작?

SBS Biz 윤선영
입력2022.09.23 17:45
수정2022.09.23 18:34

[앵커]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이 '긴급 처방'에 나섰습니다.

14년 만에 국민연금공단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다음 달에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유사시에 미국 중앙은행에서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이른바 '피마레포'도 처음 가동될지 관심입니다.

윤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때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사 옵니다.

그 규모가 매년 200억~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8조~42조 원에 달해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사지 않고 한국은행이 갖고 있는 달러를 빌려 오고, 대신 한은에는 원화를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 입장에선 달러를 시장에서 구할 필요 없다 보니 달러 수요가 줄어들고 따라서 통화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안전판으로 꼽히는 '피마레포'가 처음으로 가동될지도 관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제도로 한은은 지난해 12월 도입했지만, 아직 가동된 적은 없습니다.

[성광진 / 한국은행 국제총괄팀장 : (가동되는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고요. 판단에 의해서 이게 필요하겠다 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게끔 체계는 마련돼 있습니다. 이것과 관련된 여러 변화나 그런 것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피마레포가 가동된다는 자체로 우리 금융시장이 위기라는 신호로 비춰져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국가 신용도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SBS Biz 윤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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