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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400원 넘어선 환율…금리까지 '빅스텝' 가능성 '솔솔'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9.23 05:47
수정2022.09.23 10:32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를 멈추지 않고 계속 올릴 거란 발표에 우리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5원 넘게 뛰면서 결국 1400원을 넘었고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 빅스텝 가능성으로 입장을 바꿨는데요. 안지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환율이 끝내 1400원을 넘겼어요?
어제(22일) 환율은 장 시작 직후 1400원을 돌파했는데요.
장중 1413원까지 치솟더니, 전날보다 15원 넘게 오른 1409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13년 6개월 만입니다.

장중 코스피도 2300선 초반까지 밀리며 신저가가 속출했고요.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은 예상된 수준이었지만 문제는 전망이었습니다.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심지어 내년에도 금리가 올라갈 거란 소식이 충격을 준 겁니다.

줄곧 0.25p%씩 점진적 금리인상을 얘기했던 한은 총재도 0.5%p 인상, 빅스텝의 운을 띄웠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미국 기준금리 전망이) 4% 수준에서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전제조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판단하겠습니다).]

우리도 일단 빅스텝에 나선다면 기준금리가 얼마나 높아지나요?
현재 우리 금리는 미국보다 0.75%p 뒤진 2.5%인데요.

내년 초엔 3%대 후반에 달할 거란 게 시장 전망입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다음 달엔 0.5%p, 11월과 내년 1, 2월엔 0.25%p씩 올려 내년 초엔 금리가 3.75%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리 상승의 영향이 여러 방면에서 보이는데 일단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요?
네, '가을 이사철'이란 말이 무색한 상황인데요.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9%, 서울은 0.17% 떨어졌습니다.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최근 정부가 거래절벽을 해소하겠다며 규제지역 해제에 나섰는데 당장 높은 금리의 파고를 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환율과 관련해 기업 영향은 어떻습니까?
환율이 오르면 기업의 해외 투자 부담이 더 늘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면서 원화 기준으로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해지기 때문인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250조를 투자할 계획인데, 환율 상승으로 해외투자 부담이 20조원 더 늘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해외 투자 시기나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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