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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킹달러'에 24년 만에 외환시장 개입…마이너스 금리는 유지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9.23 05:46
수정2022.09.23 10:32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24년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이어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조치를 전격 시행한 건데요.
어제(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엔화가 달러당 145.88엔을 넘어서는 등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초 만해도 1달러에 115엔 정도로 안정돼 있었던 엔화 가치가 불과 6개월여 만에 26%나 추락한 거죠.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장관이 이날 오후 시장 개입에 대해 언급하자, 엔화 가치는 급반등세로 돌아서 달러당 140엔 선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엔화 가치는 왜 이렇게 떨어지게 된 걸까요?

우리시간으로 어제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연 3~3.25%로 결정했는데요.

뒤이어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거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같은 결정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게 됐으니 엔화가 크게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일본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격적인 외환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태세고, 일본도 대규모 개입을 반복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본은행은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없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5개월 연속 일본은행의 관리 목표인 2%를 넘으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엔저를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 완화를 멈추고, 정책 방향성을 주요국들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주요국들이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의 '나홀로 초저금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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