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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美의회 폄훼 발언 파문…대통령실 "사적 발언"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9.22 14:45
수정2022.09.22 15:4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주요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미국 의회 폄훼 발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안보실장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발언한 것이 현장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이 이날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참석 후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1분 가량 짧은 환담 이후 나온 해당 발언을 두고 외교 참사 비판이 쏟아지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22일 현지시간 입장을 내놨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재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발언 과정에서 나온 '국회'가 어디를 가리키는 것인지 두고 사실상 미국 의회를 뜻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상당한데 대통령실 입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면서 한 말을 누가 어떻게 녹음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데 그런 일로 외교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익 관점에서 주요 아젠다와 관련해 어떤 진전이 있는지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면 보충 설명을 요한다든지 이런 식의 의견을 모아가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48초'가량 환담을 나눴고, 애초 기대됐던 규모와 형식의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체류 기간을 단축하면서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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