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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손정의와 역대급 빅딜…'독과점 벽' 묘수는?

SBS Biz 강산
입력2022.09.22 11:15
수정2022.09.22 15:31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인수를 예고했습니다. 

ARM을 소유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힌 건데요.

다만 '반독점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가 관건이란 분석입니다. 

강산 기자, 이 부회장이 ARM 인수를 공식화했죠? 

[기자] 

이 부회장은 어제(21일) 출장 귀국길에서 ARM 인수 관련 질문을 받고 "다음 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는데, 그때 우선 제안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삼성과 ARM 간의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의 최대주주는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로,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수장이 사업 협력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사실상 실무진 선에서의 물밑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실탄은 약 120조 원으로, ARM의 몸값은 50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습니다. 

[앵커] 

인수 관건은 '독과점' 문제겠죠? 

[기자]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표 설계업체를 보유하면 경쟁업체 간 거래가 제한돼,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를 '안보' 차원으로 접근하는 국제적 흐름 역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2020년 약 55조 원에 ARM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주요 당국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재계에선 삼성이 다른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인수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와 인텔, 퀄컴 등이 ARM 인수 의사를 내비쳤는데요.

이 부회장이 올해 5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ARM과 관련해 논의를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옵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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