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銀 나는 꼼수다?…가입은 모바일로 해지는 은행 와서?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9.22 10:05
수정2022.09.22 13:30
[출처=페퍼저축은행]
금리 인상기 속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수시입출금통장, 일명 '파킹통장' 영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도 높은 금리와 가입 편의성을 앞세워 파킹통장을 마케팅하고 있는데, 해지 절차는 불편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일 '페퍼스파킹통장'의 금리를 최고 연 3.2%까지 올렸습니다.
기존 파킹통장에 비해 최고 금리 적용 한도도 30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늘렸습니다.
특히 은행의 모바일 앱인 '디지털페퍼'를 통한 가입 전용 상품으로, 영업점 방문 없이 24시간 계좌 개설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앱의 가입 화면을 살펴보면, 해지 안내에는 '본인 영업점 내방'이라고만 명시돼 있습니다.
다른 저축은행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영업점 내방은 물론, 자체 앱을 통한 해지 방법도 안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페퍼저축은행은 자사 앱에서 가입 가능한 적금이나 예금 상품 등에 대해선 파킹통장과 달리 앱을 통한 해지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한 페퍼스파킹통장 가입 안내 화면에서 해지 안내에는 '본인 영업점 내방'으로만 안내가 되고 있다. (사진=페퍼저축은행 모바일 앱 갈무리)]
이런 불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 앱인 'SB톡톡플러스'를 통한 해지 방법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퍼스파킹통장'의 경우 SB톡톡플러스에서는 가입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선 페퍼저축은행 앱을 깔고 파킹통장에 든 뒤, 해지를 고려할 땐 SB톡톡플러스 앱을 다시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은행 앱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용 미끼상품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해지 요구가 거의 없다 보니 앱을 통한 별도의 해지 기능을 두지 않았다"며 "파킹통장 인기 속에 문제를 인지하고 현재 앱에 관련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