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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이 안팔려요"…새 아파트 입주도 못하고 '발동동'

SBS Biz 최지수
입력2022.09.21 17:43
수정2022.09.21 18:35

[앵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은 절벽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해, 새 아파트 입주도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천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입니다. 

천여 가구 중 43%인 460여 가구가 전, 월세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 이 중 일부는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아파트 입주를 못하고, 잔금 마련을 위해 불가피하게 내놓은 매물도 적지 않습니다. 

[A 공인중개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 집이 안 팔리잖아요 요즘에. 아예 안 팔리잖아. 지금 아예 매매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작년 7월의 7분의 1 수준인 639건에 그쳤습니다. 

2006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저입니다. 

금리 인상 부담에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뚝 끊긴 상황. 

이런 상황에서 기존 집을 팔아, 돈을 마련해 새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8월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율은 76.8%로 아파트 네 집 중 한 집 꼴로 입주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입주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5%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합수 건대부동산대학원 교수 : 거래 절벽이 나타나면서 매매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15억 초과 대출금지, 분양가 9억 원 초과의 중도금 대출(금지)에 대한 폐지를 통해서 실수요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거래 절벽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집이 안 팔려, 이사를 못 가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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