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SBS Biz

[씨레라] 존재감 키우는 'LX 후계자' 구형모·재기 성공한 '대웅가 차남' 윤재훈·고개숙인 '가치투자 대가' 강방천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9.21 14:19
수정2022.09.21 16:00

■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빨라지는 LX 승계 시계…구형모 전무 지분 매입



저희가 주목한 첫 번째 인물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 구형모 전무입니다.

한동안 멈췄던 LX그룹의 승계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구 전무가 최근 LX홀딩스 주식 5만 주를 추가로 매입한 게 확인됐는데요.

지난해 12월 아버지로부터 홀딩스 주식 850만 주를 증여받은 지 9개월여 만입니다.



자사주 매입 후 구 전무 지분은 11.81%로 지분 20.37%를 보유한 구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다진 모습인데요.

지난해 5월 그룹 출범 당시와 비교해 홀딩스 주가가 40% 넘게 빠졌다는 걸 감안하면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아울러 향후 금리 인상 기조와 국내외 증시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요.

재계에서는 LX그룹도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범LG가의 룰에 따라 구 전무가 경영 수업과 병행해 그룹 보유 지분도 늘려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 전무 입장에서도 LX그룹이 인수합병 M&A 등으로 외형을 확장하기 전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놓는 게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어서일까요?

LX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구 전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1987년생으로 올해 36살인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요.

지난 2014년 LG전자에 입사해 신사업개발,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LX홀딩스로 옮겨 상무 직함을 달았고요.

올해 3월에 전무로 재차 승진해 현재 그룹 내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 관리 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전무급 직책에 지분 취득 작업까지 이제 경영 능력 검증만 남은 모습인데요.

물론 그룹이 출범한 지 아직 2년밖에 안 됐고 아버지 구 회장 또한 건재해 구 전무가 뚜렷한 경영 성과를 올릴 정도는 아니라는 평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동생인 구연제 씨가 벤처캐피털 업계 신사업 발굴 투자심사역으로 경영 능력을 쌓고 있는 만큼 구 전무도 앞으로 그룹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더 키워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웅가 차남 윤재훈, 알피바이오 상장 재기 발판

두 번째 인물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로 꼽았습니다.

동생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와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가 밀려난 인물로만 기억될 뻔 했었던 그가 최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대웅제약 계열사였던 회사를 키워 기업공개 IPO에 나섰고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특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5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윤 대표가 최대 주주인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연질캡슐을 만드는 제조 회사입니다.

감기약 등을 먹을 때 알약을 감싸는 얇고 투명한 형태의 캡슐을 이 회사에서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의약품 부문 내수시장 점유율 60%로 유한양행, 녹십자 같은 대형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관련 유통회사 250여 곳을 고객사로 보유한 국내 1위 기업인데요.

업계에서는 다른 바이오기업과 달리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작년 1,0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매출의 절반을 넘은 데 이어 작년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알짜 회사로 평가받습니다.

기업실적 개선과 IPO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명예 회복에 성공한 모습인데요.

대웅가 차남 이미지를 벗고 바이오 회사 CEO로 탈바꿈한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저희도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 고개 숙인 가치투자 대가…직무 정지 중징계

저희가 꼽은 마지막 인물은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입니다.

'차명 투자' 의혹을 받아 온 강 전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강 전 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와 과태료 부과 등을 결정했는데요.

직무 정지는 향후 4년간 금융권 임원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에 해당합니다.

금감원은 자신이 대주주인 공유오피스 업체인 '원더플러스'에 본인의 자금을 빌려준 뒤 법인 명의로 주식 투자를 한 행위를 사실상 '차명 투자'이자 '자기 매매'라는 판단을 유지했는데요.

관련 손익이 법인에 귀속된다는 강 전 회장의 입장은 당국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중징계는 금융위원회로 제재안이 넘어가 향후 최종 의결 절차를 밟게 되는데요.

임원에 대한 금감원 제재안이 금융위 제재 절차에서 바뀐 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확정될 공산이 큽니다.

강 전 회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에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존 리 전 메리츠운용 대표로 향하고 있는데요.

동학개미 투자 열풍을 이끈 존 리 대표도 부적절한 사익 추구 의혹을 받아서입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일부 자산운용회사의 잘못된 운용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밝힌 터라 존 리 대표도 강 전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증시 침체기와 맞물려 이들의 추락이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투자 보따리 푸는 재계…친기업 李정부 화답
LG전자 뉴저지 북미 사옥, 민간 기술 외교의 장 우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