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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마포 상암동 소각로…쓰레기 대란 초읽기?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9.20 17:47
수정2022.09.20 18:33

[앵커]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새 소각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뒤,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급기야 마포구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기존 소각로 3개 중 2개가 가동이 중단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장기화될 경우,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광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쓰레기를 들여가려는 수거업자와 막는 주민들 사이 고성이 오갑니다. 

[쓰레기 수거업자 (지난 8일) : 쓰레기를 버려야 되는데 버릴 데가 없어요 버릴 데가.]

[서울 마포구 주민 (지난 8일) : 오 시장님한테 가세요. 오세훈 시장한테 얘기하시라고. 서울 시청 앞에 버리세요. 서울 광장 앞에다.] 

평소 이곳 소각로 3기가 하루 600톤을 태우는데 지금은 2기가 멈춰 섰습니다. 

지난달 서울시가 마포구에 소각장을 하나 더 세우겠다고 발표한 뒤, 주민들이 준법투쟁 차원에서 쓰레기 검사에 참여해 소각 금지 쓰레기의 반입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혜림 /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 관계자 : 반입되지 말아야 될 쓰레기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폐비닐, 플라스틱 이런 거라도 줄이면 소각장을 굳이 늘리지 않아도…] 

종량제 봉투 몇 개를 무작위로 내려 검사하는데 플라스틱이나 캔 같이 부적합한 쓰레기가 5% 이상 나오면 이 쓰레기차를 통째로 되돌려 보내게 됩니다. 

마포에서 퇴짜 맞고 인천 매립지로 보내지는 서울의 쓰레기는 하루 400톤.

기존에 보내던 물량까지 합치면 하루 1,400톤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부적합한 쓰레기에 대한 검사가 너무 갑작스럽게 강화됐다"며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또 "쓰레기 매립 할당량을 넘긴 초과분에 대해선 각 자치구별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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