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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이스피싱 1만 5천건·655억 피해…고령층 겨냥 '악성앱' 깐 뒤 빼간다

SBS Biz 권준수
입력2022.09.19 17:46
수정2022.09.19 18:39

올해 상반기에도 대포통장 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1만 5천 건이나 발생해 피해액도 650억 원이 넘었습니다. 주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타깃으로 하고,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80대 A 씨는 아들을 납치했다며 알려준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농협 창구 직원의 도움으로 다행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2만 9,900건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1만 5천 건 발생했고, 피해액은 655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입니다. 

[고병완 /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고령층은 보이스피싱 예방 관련 정보가 타 연령층에 비해서 취약하다고 분석이 되고 있고요. 가족이나 지인 등에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메신저 피싱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은행 창구에서 예방책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은행에 갈 필요 없이 악성 앱과 사기계좌를 이용하는 수법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적발된 은행권 사기계좌만 모두 2만 2천 개입니다. 

KB국민은행이 약 3,500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주로 가족이나 지인·검찰 등을 사칭해 접근한 뒤 스마트폰에 카카오 같은 SNS 메신저로 악성 앱을 깔게 해 돈을 빼내가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피해액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찰서나 은행에 가기 전에 계좌이체형 범죄는 벌써 이뤄져버리고 맙니다. 사기계좌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고…]

사전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피해를 입을 경우 은행이나 금감원 콜센터를 통해 빠르게 지급 정지를 신청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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