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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400원 위협, 어떤 일 생기길래…기재부 '초긴장'

SBS Biz 윤선영
입력2022.09.19 17:45
수정2022.09.20 15:15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 턱밑까지 올라오자 당국이 개입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1,400원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는 이유, 윤선영 기자와 짚어봅니다. 환율 1,400원 돌파 여부에 이렇게 긴장하는 이유가 뭔가요? 
경제는 심리라는 말도 있듯이 1,400원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힙니다. 

90년대 후반 외환 위기,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때 1,400원을 넘겼었고요.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입니다. 

이 선을 넘으면 실제 상황보다 사람들의 불안감이 훨씬 더 증폭되면서 환율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높아지면 뭐가 문제인 건가요?  

우선 가장 직접적인 경제 걱정거리인 물가문제로 연결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 즉 국내 제조 기업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가격이 높아집니다. 

그럼 기업들이 그만큼 제품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거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서 기업들 영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됩니다. 

투자 위축과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가 상승은 또 금리 인상의 명분이 돼서 가계 이자 빚 부담을 키우게 되고요.

소비를 위축시킬 겁니다. 

결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셈입니다. 

그래서 당국이 어디까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은행들한테 달러를 얼마나 거래하고 있는지 하루에 3번 보고를 받아왔는데, 이걸 1시간마다 보고하라고 한 상황입니다. 

달러가 더 오를걸 기대해 대량 사들여서 환차익을 노리는 걸 제한하겠다는 뜻입니다. 

경제수장들의 구두 개입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추경호 경제부총리 (15일 국회 기재위) :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순 없다. 한쪽에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된다. 이럴 경우엔 필요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한다.)]

물론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우리 경제 체급이 훨씬 커졌기 때문에 환율이 1,400원 혹은 그보다 더 간다고 해서 당장 큰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당분간 부침을 겪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윤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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