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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유저도 트럭시위…'유튜버 프로모션'에 반발

SBS Biz 신채연
입력2022.09.19 11:40
수정2022.09.19 11:42

[19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 리니지M 이용자들이 보낸 시위 트럭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리니지' 프랜차이즈 게임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의 유튜버 프로모션(광고료 지급)에 반발해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유저들끼리 경쟁하는 구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게임사가 특정 유튜버에게만 광고료를 지급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겁니다.

게임 유튜버 '스트리머 여포' 이모 씨는 오늘(19일) 오전부터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 주변에 항의 문구가 적힌 전광판 트럭 10대를 보내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경부터 리니지M을 이용해온 이씨는 유튜버 프로모션을 하지 않던 리니지M이 올해 초부터 일부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방송 송출을 대가로 광고비를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업가인 그는 자신도 과거 엔씨소프트의 다른 게임인 '리니지W'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을 중계 방송하면서 프로모션을 받은 적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신작 게임도 아닌 출시된 지 5년이나 지난 게임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게임에 프로모션이 없다고 생각하고 남들과 경쟁하고자 수억∼수십억 원을 결제해온 이용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게이머들은 게임 유튜버가 프로모션으로 광고료를 받고, 이를 게임에 재투자하면 일반 유저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리니지2M'에서 불거진 프로모션 논란으로 트럭 시위를 진행한 유튜버 '추노TV' A씨도 이날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아 개인 방송을 통해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A씨는 게임사의 유튜버 프로모션 마케팅에 대해 "도박판에 '호구'를 앉히는 바람잡이처럼 경쟁을 극대화하고, 자신들의 수익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니지2M은 유튜버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게임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한 유튜버가 "리니지W 방송을 대가로 프로모션을 받아왔는데 리니지2M 방송을 해도 방송 횟수로 인정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리니지2M 운영진은 직접 사과 영상을 올리고 문제의 프로모션 계약 조항을 삭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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