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 예금 인출 요구하는 시민 은행 공격 확산
SBS Biz 신성우
입력2022.09.17 16:58
수정2022.09.18 10:12
[은행 습격후 경찰관들에게 체포되는 레바논 남성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중동 국가 레바논에서 예금인출 제한 조치로 은행에 맡긴 돈을 찾지 못하는 예금자들이 은행을 공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어제(16일) 오전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은행에 총을 든 남성이 침입해 자신의 계좌에 예치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이날 베이루트에 있는 레바논걸프은행, 리바노-프랑셰즈 방크, 뱅크메드 은행의 지점에서도 총기를 소지한 예금자들의 예금 인출 소동이 잇따랐습니다.
군인 출신의 한 예금자는 지점 내에서 위협 사격을 했고,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자살하겠다며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예금자 단체인 '예금자 연합'은 이날 5건의 은행 습격을 '예금자 봉기'로 규정하고 은행의 인출 제한에 맞선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레바논 은행연합회는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모든 은행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시작된 레바논의 경제난은 코로나19 대유행과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더해지며 현재 최악의 수준입니다.
레바논 은행들은 예금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을 막기 위해 대부분 고객의 예금 인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바논 경제는 해외 취업자들의 달러 송금 의존도가 상당함에도 달러 인출이 모두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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