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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9배 전력 쓰는 삼성전자 전기료 더 비싸진다

SBS Biz 신채연
입력2022.09.15 17:49
수정2022.09.15 18:29

[앵커] 

삼성전자가 제품 만들 때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400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일찌감치 참여했고 SK와 LG, 현대차 등 스무 곳이 넘는 국내 기업도 삼성보다 먼저 동참한 걸 감안하면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전기를 워낙 많이 쓰고 재생에너지가 비싼 국내 생산이 많다 보니 그간 망설인 건데, 이젠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력 사용량은 25.8TWh(테라와트시)로, 글로벌 IT 제조사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애플의 약 9배, 서울시 전체 가정용 전력 사용량과 비교하면 약 1.8배 많은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RE100 참여 결정을 내린 것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고객사의 요구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ESG 경영 압력 때문입니다. 

앞서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열 곳에 RE100 참여 등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요국에 비해 국내 재생에너지 가격이 비싸다는 겁니다. 

태양광 킬로와트시(kWh) 당 발전단가는 우리나라가 116원으로, 미국이나 중국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원가 부담을 높이고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홍종호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받고 있는 RE100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가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전환에 더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RE100은 이미 선택이 아닌 글로벌 기업의 필수 조건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기업 본사는 물론 협력업체 탄소배출량까지 공시하는 걸 추진 중이어서 정부와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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