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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부산 이전 거부 못 해"…근데 10년 넘게 '간다' '못 간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9.14 17:47
수정2022.09.14 18:34

[앵커]

현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알아봅니다.

[앵커]

오늘(14일) 오후 강석훈 산은 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가졌죠?

[기자]

이 자리에서 강석훈 회장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불가피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 : 정부에서 결정한 사안인데 우리가 이걸 거부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면서 직원들이 좀 더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봐주기를 (바랍니다.)]

금융당국은 세부적인 추진계획도 세웠는데요.

부지 확보 방안과 인력·설비 이전 일정 등에 대한 검토를 올해 안에 마치고요.

이후 내년 안에 이전 계획안을 국토부 균형발전위원회에 의결하는 등 절차를 매듭짓고, 산은의 부산 이전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 문제는 10년 넘은 과제인데, 지금까지 왜 안 된 건가요?

[기자]

지난 2009년 부산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해양금융중심지로 선정된 뒤,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 거래소와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공기관들이 옮겨와 있지만, 국책은행인 산은까지 와야 비로소 금융중심지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노조 등은 기업 등 주요 고객이 결국 서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정책금융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금융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로 맞섰습니다.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우선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산은법 조항부터 개정돼야 하는데, 양쪽 논리가 맞서면서 10년 넘게 간다, 못 간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전보다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인데, 그만큼 반발도 거셀 것 같은데요?

[기자]

강 회장이 직접 나서 '부산 이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노조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윤승 /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 금융노조의 9·16일 총파업에 전 조합원이 총력 투쟁으로 참여할 거고요. 금융노조가 확보하고 있는 쟁의권을 이용해서 가능하다면 지부 단독 파업도 불사할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직원들 설득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 갈등은 내년까지 계속 증폭될 전망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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