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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만 100만 명…정복을 위한 '제약 3사 3색'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9.14 17:47
수정2022.09.14 18:54

오늘(14일)은 세계 아토피 피부염의 날입니다. 지난해 국내 환자 수만 99만 명으로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는 병이죠.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방식의 치료제들이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병원 가서 흔히 처방받는 치료제는? 
아무래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제일 좋은 성과를 내는 건 사노피에서 개발한 주사제 '듀피젠트'인데요.

지난해 전 세계에서 8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올 1분기에만 2조 원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어떻게 치료하는 약인가요? 
우리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인터류킨'이라고 하는데, 아토피와 관련된 인터류킨을 차단해서 면역반응인 염증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겁니다. 

이 뒤로는 애브비가 출시한 '린버크', 화이자의 '시빈코' 등 역시 유명한 회사들이 내놓은 약들이 현재 처방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 치료제는 없나요?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그중에 대형 회사를 꼽으라면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 LG화학까지 3곳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 회사 모두 앞서 말한 외국계 약과는 방향이 다르고, 심지어 세 회사 각각도 다릅니다. 
 

먼저 중외제약은 '히스타민'이라 불리는 염증반응 매개체를 막는 약을 개발하고 있고, 현재 피부질환 치료제로 세계 1위인 덴마크의 '레오파마'에 기술 수출돼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했습니다. 

유한양행은 이 '히스타민'을 옮기는 항체를 방해하는 약을 개발 중이고, 현재 임상 1상 단계입니다. 

LG화학은 뭘 차단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S1P1이라는 단백질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게 개발되면 아토피가 정복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지금 나오는 약들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오작동해서 과한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을 차단하는 약들입니다. 

면역반응의 과정에서 어느 연결고리를 끊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약이 탄생하는 거고요.

문제는 왜 면역체계가 오작동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약이 듣지 않거나 내성 혹은 부작용이 생긴다면 또다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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