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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IN] 대구에 발목 잡힌 신세계건설…아픈 손가락 되나?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9.14 14:18
수정2023.10.19 14:40

[앵커]

신세계그룹 내 건설회사죠.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커졌습니다.

주택, 레저 사업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졌는데요.

게다가 신세계건설은 대구 지역을 집중 공략해왔는데, 해당 지역의 미분양 리스크가 워낙 큰 탓에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신세계건설 재무 상태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면 역시 부채비율이겠죠?

[기자]

신세계건설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31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5%포인트 높아졌는데요.

왜 그런지 봤더니 매입채무가 증가한 영향입니다.

매입채무는 건설사 입장에선 하청업체나 자재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외상 대금을 말합니다.

대금결제를 미룬 탓에 일시적으로 채무가 늘어난 것인데요.

물론 대기업 계열사다 보니 매입채무를 늘릴 수 있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투입 원가도 증가하다 보니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전반적인 현금흐름도 나빠졌습니다.

기업에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 순이익이 적었기 때문인데 업계에선 대구의 미분양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때문에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미청구공사액이 늘어나면서 실적 감소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사실 대구 지역은 전국에서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은 곳 아닙니까?

그런데 해당 지역에 신세계건설이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곳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7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론칭한 뒤 대구 등 지방에서 주로 사업을 늘렸습니다.

그 때문에 2019년 17.6%였던 주택 사업 비중이 최근 37.9%까지 뛰기도 했고요.

이 중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수주한 총금액만 1조 6,300억 원입니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대구가 전국에서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니, 재무 리스크의 뇌관이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실제 신세계건설이 지은 빌리브 센트하이, 라디체, 루센트 등 아파트단지에서 미분양이 났고요.

건설사는 매출로 인식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공사미수금으로 인식하는데, 신세계건설은 이들 미분양단지를 재무제표상 미수금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매입채무 증가는 일시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지만 미수금이 계속 쌓이면 재무상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대구를 비롯해 워낙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있으니까요.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동산 경기가 어려우면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 건설사들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수주를 많이 하는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지방과 같은 분양 위험지역의 물량이 많고 자체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들어보시죠.

[전지훈 /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 : 건설산업의 조달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보유 유동성이나 담보 제공 자산 등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분양위험 익스포저가 크고 경기 대응력이 낮은 중견 건설사가 우선적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사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신세계건설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레저부문도 힘을 쏟고 있는데, 문제는 이쪽도 실적 회복이 잘 안 되고 있잖아요?

[기자]

네, 신세계건설은 스타필드에서 아쿠아필드를 운영하고 있고, 트리니티클럽과 자유CC 등 골프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골프용품 브랜드 등을 확대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레저사업은 신세계건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릴 만큼 회복이 쉽지가 않았는데요.

수년간 건설 부문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돈을 벌어들이면 레저부문에서 까먹는 식의 불균형 구조가 이어져왔기 때문입니다.

레저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났던 마지막 해는 2010년이고, 이후에는 매년 수십억 원의 손실만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아쿠아필드가 장기간 휴장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만 51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습니다.

수익성은 떨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신세계건설은 코로나19 완화 분위기와 더불어 오히려 레저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숙원사업인 '화성테마파크'에도 신세계건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사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상당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놀이공원과 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호텔 등을 짓게 되는데, 신세계건설은 이 사업과 설계용역을 맺으며 건설수익 30억 원을 매출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레저부문 사업목적에 수족관, 공연장, 전시장 운영 등을 추가하며 사업 확장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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