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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사원증이 뭐길래'…기아 임단협 차값 할인에 난항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9.14 11:22
수정2022.09.14 15:30

[앵커] 

국내 완성차업계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기아 노사가 합의 종지부를 못 찍고 있습니다. 

'평생 사원증'을 둘러싸고 말이 많은데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우선 기아 노사 순조롭게 협상을 끝내나 했는데 시끄러운 일이 있는 모양이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무리 없이 타결을 이루겠다 싶었습니다. 

노사 합의안 지난달 30일 기본급을 제외하고도 2천만 원이 넘는 금액의 역대급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기 때문인데요.

월 기본급 9만 8천 원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 원 생산/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 원 상황이 예상 밖으로 흘러갔습니다.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못 넘은 겁니다. 

기아는 임금안과 단체협약안 투표를 따로 하는데 임금안은 가결됐지만 단협 안이 부결된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역대급 합의안인 데다 앞서 현대차는 거의 같은 수준의 합의안이 가결됐는데 기아는 뭐가 문제였던 겁니까? 

[기자] 

현대차 그룹 퇴직자들이 누리는 복지 혜택인 '평생 사원증'이 변수였습니다. 

25년 넘게 일하고 그만둔 경우, 2년마다 30% 할인을 받아 차를 살 수 있는데요.

2년 타고 팔아도 손해는 안 보고, 특히 중고차 몸값이 높아진 요즘 같으면 훨씬 이득이겠죠.

퇴직자 할인 변경 3천만 원짜리 차를 만들어 팔면 2,400만 원 가까이 원가로 나가는 만큼 퇴직자 평생 30% 할인은 지나치다는 지적과 고령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을 반영해 이번 임단협에서 회사 측과 노조 집행부가 해당 제도를 줄이기로 합의했는데요.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재 할인율이 현대차보다도 높다는 겁니다. 

지난 2005년 기아가 인재 확보에 고삐를 죄는 차원에서 복지 혜택을 크게 늘렸었고 이번에 내려가면 같은 수준이 되는데요.

나이가 많은 직원들이 이른바 '차테크'에 차질이 생기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성과급을 받는 게 괜히 늦어진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어 노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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