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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함정' 껑충 뛴 금리와 '돌려막기' 450만명인데 연체율은 '바닥'?

SBS Biz 우형준
입력2022.09.14 06:30
수정2022.09.14 13:29

[앵커]

경기는 뒷걸음하고 물가는 더 오르는 마당에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겉만 보면 연체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대출금리가 6% 중반까지 치솟은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과, 빚을 내 빚을 막는 '다중채무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겠죠.

우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기준으로 대출자 10명 중 8명은 변동금리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만에 13% 포인트 가까이 뛰었습니다.

당장은 조금 낮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 선택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는 15일 발표되는 지난달 코픽스가 반영되면 변동금리는 더 뛸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대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의 근거 금리가 되는 코픽스 금리도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됩니다.]

금융기관 3곳 이상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이 넘었습니다.

채무액 규모는 598조원 달합니다.

은행 연체율이 0.2%로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이달 말 62조원에 달하는 소상공인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경기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상황에 악화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은 유지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오는 15일부터 고금리 변동형 주담대를 연 3%대 고정으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됩니다.

금리 부담을 일부 낮춰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추가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본격화 우려는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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