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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주요국 집값 하락세…"경기 침체 장기화될 수도"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9.13 11:22
수정2022.09.13 11:55

[앵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많을수록 부담이 컸는데요.

정윤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계적인 집값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새로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나 기존 주택 보유자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입니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낙폭은 더 클 것이란 전망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신규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호주로, 무려 93%에 달합니다.

이어서 스페인이 52%로 2위를 차지했고, 42%에 달하는 영국이 3위에 올랐는데, 이들 국가의 주택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두 자릿수 집값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30%에 달했던 뉴질랜드는 올해들어 7월까지 벌써 11%나 급락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미상환분의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입니다.

노무라홀딩스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은 빚을 진 젊은 가구에 더 큰 충격을 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계적인 집값 하락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히라타 히데아키 호세이대학 교수는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내년과 후년에 전 세계 주택시장이 동시에 하강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앙은행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긴축하면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집값이 더 빨리 하락해 경기 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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