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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1달러=1,400원' 되겠네…상품수지 10년 만에 적자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9.08 05:46
수정2022.09.08 08:14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어제(7일)는 달러당 1,38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러다 곧 1,400원을 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코스피도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2,400선이 깨졌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였죠?
 

어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2원 넘게 오르며 1,384원 2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1,380원대를 넘긴 건데요. 점심 무렵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구두 개입성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추경호 / 경제부총리 : 외환의 흐름에 관해서 지금 면밀히 보고 있고, 당국이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에 적절한 조치를, 시장 안정 조치를 (할 것입니다.)]

증시도 또 휘청였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약 1.4% 떨어지면서 한 달 반 만에 2,400선이 깨졌습니다.

외국인이 5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한 영향인데요.

달러 기준으로 보면 가만히 있어도 국내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셈이다 보니 서둘러 팔아치운 겁니다.

대응할 방법이 있나요?

어제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환율 급등세가 잠시 주춤해지긴 했었는데요. 계속 써먹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주로 대외적인 요인에서 비롯됐기 때문인데요.

들어보시죠.

[윤지호 /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달러가 너무 강한 이유는 사실은 이게 우리나라의 고유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이슈가 아니라 유럽의 펀더멘탈이 안 좋고 중국도 통화 정책이 미국과 다르게 완화적으로 가다 보니 달러가 강해졌고….]

중국은 경기침체 우려에 기준금리를 낮췄고 유럽도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안화와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싸진다는 얘긴데요.

면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큰 폭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는 비싸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을 돌파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이 있죠?

그렇습니다.

무역 적자가 심화되면 우리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거라고 보고 원화에서 달러로 갈아타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상품수지, 그러니까 상품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결과 12억 달러가량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약 10년 만의 적자입니다.

수입해 쓰는 에너지 가격이 35% 크게 오른 게 적자의 주요 이유입니다.

여기에 여행·운송·배당 등까지 포함한 경상수지는 흑자 폭이 크게 줄었는데요.

8월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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