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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레라] 미 '인플레법' 대응책 마련 고군분투 현대차 정의선…모습 드러낸 '은둔의 후계자' 롯데 3세 신유열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9.07 14:21
수정2022.09.14 14:22

■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인플레법 대응 총력 현대차 정의선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인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마음이 유독 무거운 재계 총수를 꼽으라면 단연 정 회장입니다. 

지난달 16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현대차 그룹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인데요. 

IRA라고 부르는 이 법안은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한 게 핵심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EV6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 중인데요.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만큼 앞으로 미국에서 지급하는 차량 1대당 우리 돈 천만 원의 보조금은 받지 못하게 된 상황입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차량 판매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되면 현지에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이 밀릴 공산이 높습니다. 

법안 통과 이후 일주일 만에 곧장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 회장은 2주 동안 현지에서 체류하며 대응책 마련을 위해 뛰어다녔는데요. 

현대차 그룹의 미국 생산 본거지인 조지아주를 비롯해 보스턴, LA, 뉴욕 등을 방문한 뒤 이달 초 귀국했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내놓을 대응 방안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아직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발표는 안 나왔지만 내년 상반기였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착공 시점을 다음 달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기 착공, 조기 가동뿐만 아니라 조기 증설까지 추진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 올해 말이었던 현대차 앨라배마 현지 공장의 전기차 생산 시점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국회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제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내고 합동 대표단을 꾸려 미국에 한국 측 우려를 전달하는 등 열심히 돕고 있는데요.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지을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조치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미 법이 시행 중이라 다시 이를 고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세계 무역기구 WTO 제소 언급도 나왔지만 실질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미 '엎어진 물'이라고 판단했을까요? 

결국 정 회장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10조 원 넘는 투자를 약속했음에도 뒤통수를 맞은 것에 화가 치밀 법도 하지만 기업 차원에서 대응 가능한 조치를 침착하고 냉정하게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가 처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정 회장 모습에서 기업 오너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껴집니다. 

◇ 롯데 3세 신유열 첫 공식석상 등장 

저희가 주목한 두 번째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8·15 광복절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했는데요. 

지난달 29일에는 인도네시아의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이어 이달 2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열린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여해 해외사업을 챙겼습니다. 

모두 롯데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곳들인데요. 

특히, 이번 일정에는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유열 상무를 대동해 재계 안팎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식 석상에 오르지 않았지만 신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 행사 동행 장면이 베트남에서 포착되고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게 만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롯데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장남을 본격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이 나오고요.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 상무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신 상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한일 혼혈인 신 상무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일본 게이오대학교 졸업 이후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MBA 과정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지난 2020년 만 34세 나이에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근무를 시작했고요. 

2년 후인 올해에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했습니다. 

부친 신 회장의 경영 승계 수순을 아직까지 그대로 밟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러나,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은데요. 

일단 일본과 롯데그룹 내 보유 지분이 없어 지분 확보 문제가 있고요. 

병역 문제도 풀어야 할 부분입니다. 

당장 일본 국적을 포기하게 되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신 상무가 병역 의무가 면제되는 만 38세 이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해 국적과 병역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둔의 후계자'로 불려 온 신유열 상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이래저래 관심이 쏠릴 것 같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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