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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세계경제 '속수무책'…"미국 경제에 부메랑 될 수도"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9.07 11:19
수정2022.09.07 12:07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다른 통화를 압도하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에 미국인들의 구매력은 늘었지만 세계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장가희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죠?

[기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을 넘어섰습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달러가 강하다는 건데 지난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에 중국의 봉쇄 조치, 유럽의 에너지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유로화는 0.99달러선이 무너지며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일본 엔화는 24년 만에 1달러당 140엔 선까지 가치가 뚝 떨어졌습니다.

[앵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달러 강세로 미국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졌는데요.

특히 유로화와 비교해 20년 만에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인들의 유럽 부동산 매입 열기도 뜨겁습니다.

반면 다른 나라 소비자들은 원재료 등 수입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수요 둔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약 강달러의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는 물론 개발 도상국의 채무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이 여파는 결국 미국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현재 주요국들이 통화가치를 지키기 위해 침체를 각오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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