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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치솟는 인플레에도 달러 강세에 구매력 역대 최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2.09.06 07:08
수정2022.09.06 08:39

치솟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달러 강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의 달러 실질실효환율이 7월 종전 최고치인 2002년 수치를 뛰어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달러 실질실효환율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주요 교역상대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실질 통화가치와 달러가치를 비교한 값인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미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력이 큰폭 올랐습니다.

BIS가 산출한 이 수치에 따르면 현재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미국 달러 강세는 수출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세계시장의 인플레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여오는 수입품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합니다.

WSJ 달러지수는 올 상반기 6개월 가운데 5개월 상승했고, 전체 상승률은 13%에 육박합니다. 

이런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엔화는 20년 만에 유로화의 동등성을 넘어섰고, 지난 주 일본 엔화는 1998년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140.12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일 발표된 8월 고용동향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골디락스 흐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기조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어서, 강력한 금리인상을 등에 업고 달러 가치 상승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노이버거베르만의 타노스 바다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모두 연준에 비해 금리인상이 뒤처지고 있어 전세계 자금이 미국 국채와 주식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미 달러의 강세의 구조적 요인은 결국 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고 이 상황이 결국 미국 경제-통화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스탠다드차타드는 강달러에 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지만, 대신 수출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고 타격을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티브 잉글랜더  북미거시전략·외환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높은 수입물가, 팍팍한 유동성이라는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달러 강세로 얻는 혜택이 아마도 다른 나라들의 손실보다 적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달러 가치가 앞으로도 더 오르고, 이에따라 전세계 각국의 경제적 피해 또한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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