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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파운드화 가치 '최저'…에너지발 고물가·강달러 후폭풍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9.06 05:49
수정2022.09.06 10:03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독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어제(5일) 오후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0.98달러까지 내려갔는데요.

0.99달러선이 무너진 건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어제 1파운드당 1.1443달러까지 하락했는데,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5% 하락했습니다.

파운드화의 약세 역시 미국의 긴축에 따른 강달러와 에너지 위기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영국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에너지 위기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실제, 지난 7월 물가 상승률은 10.1%로 40년 만에 처음 두자릿 수를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22%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은 상황입니다.

대내외 요인이 겹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파운드 가치 방어에는 고전 중인데요.

일각에서는 파운드의 가치가 역사상 최악의 저점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영국의 새 총리, 리즈 트러스에 쏠려있는데요.

고물가와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중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입니다.

먼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 이른바 '트러소노믹스'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녀가 추진하는 법인세율 인상 철회 등 강도 높은 감세 정책이 오히려 물가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당장 10월 전기료가 80%가량 뛸 예정인데다 공공부문 곳곳에선 임금 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감세와 부양책을 동시에 펼칠 경우 재정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귀결되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가스와 전기를 나눠 쓰는 고육지책을, 영국은 대규모 감세와 부양책을 내놨지만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는 당분간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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