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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앞둔 원·달러 환율…코스피 2,400선 턱걸이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9.06 05:49
수정2022.09.06 10:03

[앵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1,400원을 눈앞에 둔 가운데 코스피는 2,400선에서 턱걸이를 했습니다.

급격히 오르는 환율이 기업과 가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환율, 얼마 만에 가장 높은 거죠?

[기자]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1원 40전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2,403.68로 마감했는데요.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장 중 한때 2,40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환율이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수입품 가격이 오르게 되는데요.

특히 에너지 가격 부담이 커집니다.

오는 10월 오를 예정인 도시가스, 전기요금 등 인상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여행이 더 비싸지는 건 물론이고, 유학생 자녀에게 보내야 하는 돈도 늘어납니다.

기업의 경우 예전엔 환율이 높으면 수출에 좋다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하는 경우, 수입은 3.6%나 증가하는데, 수출은 0.03%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환율이 계속 오르는 건 미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된다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이 경우,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는 하반기에 업황이 더 악화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자동차 업계 역시 고환율로 매출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원자잿값도 늘기 때문에 반드시 좋다고만 하긴 어렵고요.

특히 해외투자 비용이 크게 늘게 됩니다.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내야 하는 항공사들의 경우에도 고환율은 큰 문제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외환보유고도 줄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환 보유고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는데요.

지난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보다 약 22억 달러 줄었습니다.

지난 7월에 소폭 올랐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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