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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군산해양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점 속도를 높이면서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와 남부지역 중심으로 전국 각지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쯤 제주도에 최근접하고 오전 7시 남해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앞서 기상청은 오전 7시 기준, 태풍 힌남노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km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176㎞/h(초속 49m),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 수준입니다. 

힌남노는 오는 6일 아침 시속 42㎞에 달하는 속도와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한 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오후 12시 59㎞, 오후 6시 73㎞, 7일 자정 74㎞까지 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방위적인 간접영향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비·바람 피해가 일정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남부지역으로 태풍이 근접하는 이날 밤과 내일(6일) 오전을 고비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 진로에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이 비상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각 재난관리 당국자들에게 '선(先)조치-후(後)보고' 원칙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공무원들의 비상근무체제를 강조하고 주민들에게 태풍 정보를 문자로 보내며 안전한 곳에 머무르기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미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도는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으며,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육상 전역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흘간 한라산에는 삼각봉 553㎜, 윗세오름 535㎜, 진달래밭 529.5㎜ 등 최대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뱃길과 하늘길이 묶이는 등 차질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9시께를 기준으로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13편도 추가 결항이 결정됐고 이미 결항한 비행 편수 104편을 더하면 힌남노로 인한 결항은 총 117편에 이릅니다.

부산항은 5일 0시부터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관공선 부두 등으로 선박 피항을 마쳤고, 여객선 운항도 멈췄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1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 여객선은 42개 항로에서 59척이 운행을 멈췄고, 여수공항에서 강원도 양양으로 가는 비행편도 취소됐습니다.

오전 7시 현재 국내 주요 지점과 태풍 중심의 거리는 제주 480㎞, 통영 700㎞, 부산 760㎞, 포항 850㎞, 울릉도 1060㎞ 등입니다. 

태풍이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시기는 6일 이른 새벽에 제주도, 같은날 아침에 경남권 해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힌남노는 6일 0시쯤 서귀포 남쪽 30㎞ 해상까지 북동진하겠고, 오전 6시쯤에는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을 통과한 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한반도를 통과한 힌남노는 같은날 오후 12시쯤에는 울릉도 서남서쪽 약 3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6일 0시와 남해안에 접근하는 오전 6시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각각 940hPa과 950hPa로 예측됩니다. 

제주에 접근할 때 남해안에 접근할 때 태풍의 최대 풍속은 각각 시속 169㎞(초속 47ｍ)와 155㎞(초속 43ｍ)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