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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시장 사라질 판…국비 삭감에 카드업계 '끙끙', 왜?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9.01 17:52
수정2022.09.01 18:31

[앵커] 

올해 발행액만 30조 원이었던 지역화폐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지역화폐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던 카드사들도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정부 예산만 6천억 원이 투입됐던 지역화폐 사업이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비 전액 삭감 계획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유감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전체 발행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경기도는 "지역화폐는 소상공인 매출과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국비 삭감은 민생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지원이 줄면 지자체 부담이 늘면서 소비자에게 제공되던 혜택도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년 간 지역화폐 시장에 진출했던 카드업계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어떤 곳에서 얼마만큼 쓰는지 빅데이터에 활용할 수 있고, 지역화폐 회원으로 모시다 보면 그분들을 저희 회원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도 생기잖아요. (사업·고객) 확장 기회가 줄어드는 건 사실일 것 같아요.]

현재 신한과 KB국민, 하나카드 등은 지역화폐 전용 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선 할인 혜택을, 카드사에선 적립 등 기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1석 2조입니다. 

하지만 정부 방침으로 향후 시장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부산, 대전, 세종, 경기권은 지자체 예산이 어느 정도 있어서 중앙 예산 지원이 안 된다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발행이 가능하고 사업이 되는데 기타 지역 같은 경우 카드사들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30조 원 지역화폐 시장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향후 국회 예산 심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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