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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반도체마저 '휘청'…66년 만에 최악 무역적자

SBS Biz 서주연
입력2022.09.01 17:51
수정2022.09.01 18:30

[앵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최악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출에 비해 수입이 훨씬 많았다는 얘기인데, 올해 쌓인 적자 규모는 66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환율, 경기침체 등 모든 악재가 겹쳤는데, 그나마 버텼던 수출마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서주연 기자, 우선 무역적자 규모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 7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 8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통계 작성 후 가장 큰 월간 적자폭인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다섯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출액은 566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지만, 수입액이 661억 5천만 달러로 28%나 늘었습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등은 수출이 늘었지만,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이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에너지원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넘게 늘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무역수지는 넉 달째 적자로 누적 적자액 247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대미 수출은 미국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증가해 역대 8월 중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정부는 무역금융지원으로 수출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350조까지 확대해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정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의한 수입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수출을 증가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보는 거죠. 세계경제 침체가 중국의 보호정책 등 수요 둔화에 기인하는 것이라서 옛날과 같은 금융 정책으로는 효과가 나기 쉽지 않을 거다…]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환율도 수출 호재보다는 무역 수지 악재로 작용하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고, 에너지는 100% 수입인데 그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부의 조치가 그리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최대한도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수입도 다변화해서 큰 충격에 대비해야 된다….]

에너지 수입 다변화 등 근본적인 무역 구조의 변화 없이는 무역 적자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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