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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사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롯데백화점 대표 직접 사과, 무슨 일?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9.01 10:46
수정2022.09.01 15:38


최근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 사내 '갑질'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당 직원에게 사과를 하고, 긴급 처방을 내놓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늘(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는 지난달 26일 사내게시판에 '롯데백화점의 정의를 지키는 소통 카운슬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서 정 대표는 "며칠 전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직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회사를 대표해 그 직원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고 썼습니다. 이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하며 담당자를 질책하고 현장을 피곤하게 만드는 상사의 책임 또한 큰 것"이라며 "그 직원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은 롯데백화점 A점의 식품팀장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해당 팀장은 임원직급인 B점장의 소위 '갑질'로 휴무 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 대표는 올 초 식품 부문을 대표 직속으로 두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적 있습니다. 대표가 식품 쪽에 중점을 둔 만큼, B점장이 식품팀장에게 과도한 업무 요구와 압박 등을 했을 가능성이, 내부에서 제기됩니다.

정 대표는 "회사 내에서 성희롱, 성폭력은 물론 상사의 언어 폭력 및 부당한 업무 지시 등 피해를 당한 직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었음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특히 성희롱, 성폭력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지위를 막론하고 대표인 제가 절대 용서하지 않고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는 긴급처방에 나섰습니다. "회사 차원의 늦은 대처이지만, 오늘(지난달 26일) 날자로 58명의 소통 카운슬러가 임명됐는데, 필요한 상황이 발생되면 대표이사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라고 정 대표는 말했습니다. 소통 카운슬러는 내부 직원들로 구성되며,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각 점포에 배치됐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표가 언급한 사례 관련) 개인 정보나 질병 건강 정보는 특히 민감 정보라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상사 관련) 인사 조치든, 징벌이든, 어떤 식으로든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내부 윤리팀에서 이 사건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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