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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안 되고 부담되는데 굳이'…'시장조성' 증권사 달랑 6곳만 나서

SBS Biz 안지혜
입력2022.08.30 17:46
수정2022.08.31 11:16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이 적은 종목에 지속적으로 매수, 매도 호가를 내 원활한 거래를 돕는 역할을 시장조성자라고 하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이 역할이 재개되는데, 이걸 맡게 되는 증권사가 확 줄었습니다. 안지혜 기자,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게 될 증권사가 몇 군데나 되나요?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신영증권, 한국IMC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모두 6곳과 2022년 주식 시장조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증권사는 당장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넉 달간 개별 계약 종목에 대해 매수 매도 호가를 내게 되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조성자 수는 14곳에서 6곳으로, 시장조성계약 종목수는 673종목에서 543종목으로 각각 줄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계약 증권사가 절반도 안 되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거래소는 "저유동성종목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하면서 시장조성자 몫으로 돌아가는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최근 시장조성자가 져야 하는 법률 리스크는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금감원이 지난해 9월, 시장조성자의 호가 정정·취소가 잦다며 증권사 9곳에 수백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7월 금융위가 이를 무효화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당국 차원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언제 또 범법자가 될지 모른다며 참가를 꺼리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피해는 투자자 몫입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 활동이 중지된 지난 10개월 동안 투자자가 유동성이 적은 종목의 경우 더 비싸게 사거나, 더 싸게 팔아야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번에 참여 증권사와 종목이 대폭 줄어든 만큼 제도 정상화에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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