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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들린 전기차 보조금…국산차 사야 보조금 받기 쉽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8.30 17:46
수정2022.08.31 11:13

미국이 우리나라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플레 감축법'을 시행하고, 우리나라는 이에 맞대응하면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국내 소비자들도 전기차 구매할 때 제조사별로 가격이나 보조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 차종은 모두 보조금의 최대 액수인 7,500달러, 약 1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를 전량 국내 생산하는 현대기아차는 보조금을 전혀 맞지 못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SEL 트림의 가격은 4만 6,250달러입니다. 

테슬라의 모델3와 비슷한 가격대가 되는 건데 국내차의 기존 가격 경쟁력이 사라져 판매량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기존에는 미국 내 판매량이 많아 보조금을 못 받았는데, 이번 법이 판매량과 상관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면서 오히려 국내차보다 가격이 싸질 수 있습니다. 

EV6의 최종 구매 가격도 3만 3,900달러에서 4만 1,400달러로 높아집니다. 

반면 포드 머스탱 마하E는 보조금 혜택을 받아 3만 6,500달러로 EV6보다 저렴해집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관계없이 출고 가격과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지급되던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도 개편됩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국내 서비스센터 수에 비례하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내 서비스센터는 현대차가 350개, 기아가 200개, 테슬라가 9개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테슬라보다 보조금 받기에 유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환경부의 내년 전기차 보조금 관련 예산은 2조 930억 원으로, 올해보다 22% 늘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전기차는) 소비자가 그 고가의 가격을 다 마련해서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거든요. (가격을) 깎아주느냐 깎아주지 않느냐가 이게 구매의 중요한 요소가 되거든요. 수입차 구매를 적게 하는 식으로 선택이 이뤄질 것…]

국회에선 '인플레 감축법'이 국산차 수출을 저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우려를 표명한 결의안을 채택했고, 산업부 통상본부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자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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