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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이자 잘 깎아줬나…건수 카뱅·금액 기은·수용률 NH농협 1위

SBS Biz 김성훈
입력2022.08.30 17:45
수정2022.08.31 11:07

신용이나 재무 상황이 나아졌을 때, 금융회사에 대출 이자부담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구를 어느 금융사가 잘 받아주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실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앞으로 매 반기마다 공개되는데, 이 내용들은 김성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은행에서는 어디가 이자를 잘 깎아줬나요? 
먼저 올 상반기 은행권에선 88만 8,000여 건의 금리인하 요구가 신청됐는데요.


 

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2만여 건이 인정됐습니다. 

수용 건수는 1년 전보다 2.5배가량 늘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 뱅크가 8만 7,000여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어 신한은행이 4만여 건, 케이뱅크가 2만 7,000여 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한 이자 감면액은 모두 728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기업대출이 많은 기업은행이 45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요.

케이뱅크가 53억 원, 신한은행 47억 원 순이었습니다. 

가계대출 수용률은 NH농협은행이 60.5%로 가장 높았습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리가 더 높은데, 이쪽 실적은 어떤가요? 
저축은행에선 3만 8,000여 건이 신청돼 이 중 1만 3,000여 건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졌습니다. 
 

SBI저축은행이 7,300여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카드사 등 여신업계는 9만여 건, 보험업계는 5000여 건이 수용됐는데요.

삼성카드가 5만 6,000여 건, 삼성생명이 1,300여 건으로, 역시 고객 수가 많은 업계 1위 업체들에서 수용 건수도 많았습니다. 
 

이자 감면액은 저축은행이 31억 원, 여신사가 40억 원, 보험사가 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예대금리차에 이어 금리인하요구권까지 공시가 시작됐는데, 금융소비자에 실질적 도움이 될까요? 
당초 금융당국은 "소비자의 거래은행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공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또 비교 공시로 금융사 간 경쟁을 촉진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편익 증가 효과를 얘기했습니다. 

일단 수치 위주의 줄 세우기에서 좀 더 보완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수용) 건수를 늘리는 양적 지표에 초점을 맞춰서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 효과는 미미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은행마다 금리인하가 되는 정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공시하는 조치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금융사들은 수용률이 낮다고 무조건 나쁜 금융사로 낙인찍힐까 걱정도 합니다만, 앞으로 반기마다 공개됨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에는 긍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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