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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30주년] 가깝고도 먼 이웃 중국…공존의 갈림길

SBS Biz 서주연
입력2022.08.24 17:48
수정2022.08.25 15:47

30년 전 오늘, 대한민국과 중국이 첫 수교를 맺은 날입니다. 탈냉전 흐름 속에 이념을 뛰어넘어 맞손을 잡은 두 나라는 협력과 갈등을 반복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였습니다. 이념보다 경제가 중요해졌고 협력보단 경쟁 구도가 심화된 신냉전시대의 한중 관계를 짚어봅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노태우 / 전 대통령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담화) : 이제 우리 겨레의 평화적 통일을 막는 모든 외적 장애가 극복됐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2014년 7월 방한) : 이번에 한국에 와 보니 마치 친척을 찾아온 것과 같은 기분입니다.]
 

수교 첫해 64억 달러던 대중 교역은 2021년 3천억 달러가 넘어 47배로 급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교역 대상국.

특히 한 해 무역흑자의 80%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잡니다. 

이번 달 10일까지 8억 9천만 달러 적자로 넉 달 연속 적자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수교 이후 처음입니다. 

그동안 대규모 대중 무역흑자는 우리가 경쟁력 있는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고, '세계의 공장' 중국이 만든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되파는 구조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가공무역을 핵심으로 한 한중 무역구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배터리 업체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 세계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도 중국이 자급률을 빠르게 높여나가고 있어 경쟁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입니다. 

이처럼 중국과 관계가 날로 복잡 미묘해지면서 중국 의존도는 낮추되 공조는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강인수 /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나가되 중국을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다'라는 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좀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조정을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대중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은 여전히 큰 기회인 만큼 균형 있는 접근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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