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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투자하고 보조금 '0'원…바이든과 정의선의 계산법

SBS Biz 신성우
입력2022.08.24 05:54
수정2022.08.24 15:10

[앵커]

미국 원료를 사용해 미국에서 조립하는 친환경차에만 보조금을 주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문했을 때 현대차그룹이 100억 달러 넘는 투자를 약속했지만, 정작 보조금은 하나도 못 받게 됐습니다.

투자 약속했던 미국 공장을 빨리 짓는 게 그나마 해결책인데 그것마저 쉽지 않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총 10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선물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50억 달러를 첨단 자동차 기술에 투자하고, 55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 주 사바나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에게 미국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며,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산업이 순항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서명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미국 내 제조, 조립이 있어야 한다는 자국 우선주의입니다.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는 모델 28개 중 약 80%가 미국 모델입니다.

독일 모델 4종, 일본과 중국 회사의 차종이 각각 1개씩 포함됐습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10종은 모두 최대 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중국을 당연히 견제하면서, 전체 산업을 견제하면서 자국 산업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전체적인 전략이 담아 있다…미국 내 생산 공장을 가져가야 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고요.]

현대차는 미국 공장 착공을 앞당겨 보조금 공백 기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해외 생산이 노조 협의를 거쳐야 하다보니 생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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