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애플, 차이나 리스크에 '탈중국' 속도…인도서 아이폰14 생산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8.24 05:52
수정2022.08.24 13:09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애플이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14을 인도에서도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출시 이후 두 달쯤 지난 시점부터 인도에서도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이르면 10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중국 내 부품을 인도 남부 첸나이 외곽의 자사 공장으로 보내 아이폰14을 조립하는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당초 애플과 폭스콘이 인도와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당장 올해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는데요.

신제품 보안문제 등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우선 중국 내 생산에 집중한 뒤 인도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인도에서도 아이폰14 생산을 추진하는 건, 새로운 모델 출시 초기에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인데요.

통상 애플의 신제품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간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까지 걸렸습니다.

현재 애플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은 95%로 3%에 불과한 인도에 비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협력업체들의 생산 안정성이 떨어지며 생산지 다변화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습니다.

또 하나, 미중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보이콧'의 대상이 돼 왔는데요.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애플이 탈중국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13 생산을 시작했고, 베트남에선 일부 에어팟을 만들고 있는데다, 애플워치와 맥북 생산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이 아이폰 판매 점유율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라는 점과 다른 지역이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올인' 전략에서 벗어나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