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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거래소 출범 2년 넘었는데…절반은 '간판만'

SBS Biz 오정인
입력2022.08.23 05:56
수정2022.08.23 06:47

[앵커]

여러 기관이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생긴 지도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참여기업 수는 늘었지만, 정작 데이터 교류는 부진하기 그지없습니다.

더욱이 참여기업 절반은 이름만 올려둔 채 아무런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 건지, 오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5월 문을 연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금융사 등 기업이 보유한 정보를 가명정보 형태로 거래하는 일종의 중개 시스템입니다.

출범 초기 30여 곳에 불과했던 참여기업은 현재 110곳으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57곳은 참여기업으로 이름만 올라가 있을 뿐, 실제 등록한 데이터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개인정보 마킹(가명처리)도 하겠지만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참여기업에) 경제적 효용이 있는 것 같진 않고요. 트렌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없는 것 같아요.]

여기에 나머지 절반, 53곳도 데이터 교류가 활성화된 건 건 아닙니다.

카드사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 3곳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812개. 전체의 54%에 달합니다.

2건 중 1건이 카드사 데이터인데, 이마저 3곳에 편중돼 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보험사나 은행은 매출 정보는 없거든요. 상대적으로 카드사가 올리는 (자료의) 가치가 더 있는 거죠. (매출 이외에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민감한 부분이어서 받아내기가 쉽지 않고 유통 제한이 있는 거죠.]

금융보안원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교류라는 당초 목표와는 달리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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