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제값 못 받을 바엔 차라리 직거래 통해 자식에게 물려준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8.22 11:21
수정2022.08.22 15:30

[앵커]

최근 아파트를 파는 대신 직거래 등을 통해 증여를 하는 다주택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합니다.

호가를 내려 헐값에 파느니 차라리 자식에게 물려주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동 전용면적 51㎡ 아파트는 최근에 7억원에 팔렸습니다.

4개월 전 같은 평형 아파트가 9억9700만원에 팔렸는데, 2억97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이 거래는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졌는데, 시세와 가격 차이가 3억원 미만이라는 점에서 가족 간 거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행 증여세법은 시가보다 30% 이하 또는 3억원 이하로 싸게 팔았다면 편법 증여가 아닌 정상 거래로 간주합니다.

그 때문에 지금과 같은 집값 하락기에는 낮아진 시세만큼 양도 차익도 줄어들기 때문에 양도세만 내고 증여성 거래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증여 거래도 늘고 있습니다.

7월 증여를 통한 전국 소유권 이전등기는 전체 거래에서 7.3%로, 전달 6.9%보다 늘어났습니다.

[김탁규 / 기업은행 WM센터 팀장 : 매도가를 낮춰가면서 헐값에 파는 것보다는 차라리 증여세를 내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이러한 거래가 좀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건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거래 절벽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에선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상승한 거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세아베스틸, 서한석 신임 대표이사 선임
[취재여담] 조현문 측 "8월까지 답변 없을 시 유류분 소송"…셈법 복잡해진 조현준·조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