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에 "핵사찰 재개하려면 항공제재 먼저 풀어야"
SBS Biz 문세영
입력2022.08.21 17:06
수정2022.08.21 17:10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미국 언론사에 현지시간 20일 양국 간 핵억제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핵시설 사찰을 재개하는 데 이같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미 동맹국은 미국으로 향하는 우리 사찰단이 탄 러시아 항공기를 상대로 영공을 차단했다"며, "우리 사찰단 인원과 승무원은 환승비자를 받을 수 없는데, 미국은 이런 문제가 없어 명백한 이점을 누린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실전 배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2010년 체결한 것으로, 양국이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는 것과 함께 핵관련 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을 허용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뉴스타트에 따른 상호 사찰은 팬데믹 여파로 2020년 초부터 잠정 중단돼오다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개를 요구했지만 러시아가 지난 8일 거부 의사를 표하면서 다시 가로막혔습니다.
러시아 항공기가 미국과 그 동맹의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는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같은 언론사에 "(제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찰을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언론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 제재와 (러시아에 대한) 제한 조치는 뉴스타트와 상충하지 않고 러시아 사찰관이 미국에서 사찰하지 못하도록 막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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