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도시 공약 지연’에 분당·일산 아파트값 ‘뚝’
SBS Biz 문세영
입력2022.08.21 10:42
수정2022.08.21 16:41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전후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하락 전환됐습니다.
오늘(21일) 부동산R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떨어지면서 일주일 새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5개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의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평촌(-0.02%)과 산본(-0.01%)의 순이었습니다.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오늘(21일) 기준, 지난달 18일 보합을 기록한 직후 4주 연속 하락(-0.02%→-0.01%→-0.02%→-0.07%)하며 낙폭이 커졌습니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시 동안구(-0.11%→-0.15%),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시(-0.06%→-0.07%)도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그 전주와 비교해 일제히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1기 신도시는 지난해부터 입주 30년이 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기반시설 부족과 시설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 대선에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고, 대선 이후에는 용적률 상향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또한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특히 지난 16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주택 공급 대책에 1기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빠졌고, 종합계획 수립 시점마저 2024년 중으로 제시되자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시기가 늦어졌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매물은 증가세지만, 매매 건수는 대선 이후의 완연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3월 235건에서 4월 222건, 5월 165건, 6월 72건에 이어 아직 등록 신고 기한(계약일 이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긴 하지만 7월에는 30건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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