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 이게 최신] 갱년기, 호르몬 치료 걱정되세요?…최신 치료 지침은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8.19 17:42
수정2022.11.28 14:56
갱년기가 시작된 여성들은 다양한 증상에 시달립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가벼운 증상부터 불면증과 불안감, 나아가 탈모와 심혈관질환, 골다공증까지 심각한 질병으로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을 억지로 채워 넣으면 암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 때문에 섣불리 치료를 받지 않고 견디는 분들도 적지 않죠. 과연 견디는 게 능사일지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을 괴롭히는 각종 질병의 최신 치료법을 알아보는 '의술, 여기까지 왔다', 오늘(19일)은 갱년기 치료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일단 갱년기의 치료법은 뭔가요?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채우는 겁니다.
먹는 약, 바르는 약, 주사 등 다양한데 가장 간편한 먹는 약을 많이 쓰죠.
자궁이 있고 없고에 따라 약간 치료법이 다른데요.
갱년기 전에 여러 이유로 자궁을 적출한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만 투여받고, 자궁이 있다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또 다른 여성호르몬을 함께 투여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면서요.
20년 전에 미국에서 그 연구가 나온 적이 있었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투여했을 때 유방암 발생 위험이 26% 증가한다는 연구입니다.
이후에 수많은 후속 연구가 이뤄졌는데, 연구마다 결과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2002년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미국의 학술지에서 더 오래 연구한 결과가 2017년 나왔는데, 50~69세 여성이 호르몬 약을 복용하면 유방암과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은 31%나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2020년 영국에서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5년 이상 하면 유방암 위험이 34%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런 연구들 관련해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양영 / 숙명여대 여성건강연구소장 : 복합호르몬제제를 처방받는 경우, 약간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걸 보였는데, 보통 그게 10만 명에 9명 수준으로 그렇게 높은 발병률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폐경 이후에 적절한 호르몬의 종류, 용량, 그리고 복용을 언제 시작할 건지,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서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유방암의 위험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우려가 조금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연구는 모두 서양에서 진행됐죠.
서양인과 우리나라 사이에 유방암 발병 양상이 꽤 다릅니다.
미국은 15세부터 유방암이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70대 넘어서까지 점점 많이 걸리는데요.
반면, 우리나라는 40~50대에 집중적으로 걸리고 나이가 더 들면 오히려 줄어듭니다.
그럼 국내 연구는 없습니까?
2018년에 35만 6,000명의 데이터로 광범위하게 진행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10% 넘게 유방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같이 투여한 경우에는 50~59세 연령대에서 특히 유방암 위험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국내외의 다른 상황과 각종 연구를 종합한 결과로 대한폐경학회가 지난 2020년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을 내놨는데요.
결론은 "서양에서 발표된 위험성으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을 막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치료는 언제 받아야 하나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폐경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하고, 특히 45세 미만에서 일찍 폐경이 시작되면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다만 이미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동맥경화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가이드라인의 내용입니다.
호르몬 치료는 적극적으로 받으라는 게 최신 진료 지침인 셈이네요. 그런데 갱년기 증상과 관련해서, 다른 증상은 그냥 참고 넘어갈 법 한데 탈모는 유독 티가 나니까 고민이다, 이런 분들이 많아요. 탈모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일반적인 탈모 치료와 비슷하게 약을 처방받게 되는데요.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다르다고 많이 알고 계실 텐데, 갱년기의 경우에는 치료나 증상이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치료 시기가 중요한 건 남성과 여성이 똑같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허식 /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 어느 정도 모발이 많이 가늘어지거나 밀도가 떨어지지 않았을 때 치료를 시작해야 원하는 만큼 풍성한 모발을 얻을 수 있고요. 특히 앞머리라든지 하는 부분의 모발들은 다른 데에 비해서 약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탈모가 진행된 다음에 오시면 약을 써도 솜털 정도밖에 안 자라기 때문에….]
약을 받다가 끊으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 역시 마찬가집니다.
남성 탈모처럼 머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면 약은 뭘 쓰고, 최신 치료는 없나요?
여성 탈모라도 남성들과 같은 약을 먹습니다.
보통은 미녹시딜 성분의 약을 쓰는데,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둘 다 사용 가능합니다.
여기에 남성들이 먹는 탈모 치료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약은 과거부터 오랫동안 써 온 거고, 그 외에 다른 치료들도 최근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허식 /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 혈소판 풍부 혈장이라는 게 있는데요. 그걸 피에서 추출해서 머리에 다시 넣어주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요. 아니면 저출력 레이저 치료라고 해서 머리에 특정 파장의 빛을 비춰주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고….]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채우는 겁니다.
먹는 약, 바르는 약, 주사 등 다양한데 가장 간편한 먹는 약을 많이 쓰죠.
자궁이 있고 없고에 따라 약간 치료법이 다른데요.
갱년기 전에 여러 이유로 자궁을 적출한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만 투여받고, 자궁이 있다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또 다른 여성호르몬을 함께 투여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면서요.
20년 전에 미국에서 그 연구가 나온 적이 있었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투여했을 때 유방암 발생 위험이 26% 증가한다는 연구입니다.
이후에 수많은 후속 연구가 이뤄졌는데, 연구마다 결과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2002년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미국의 학술지에서 더 오래 연구한 결과가 2017년 나왔는데, 50~69세 여성이 호르몬 약을 복용하면 유방암과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은 31%나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2020년 영국에서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5년 이상 하면 유방암 위험이 34%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런 연구들 관련해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양영 / 숙명여대 여성건강연구소장 : 복합호르몬제제를 처방받는 경우, 약간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걸 보였는데, 보통 그게 10만 명에 9명 수준으로 그렇게 높은 발병률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폐경 이후에 적절한 호르몬의 종류, 용량, 그리고 복용을 언제 시작할 건지,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서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유방암의 위험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우려가 조금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연구는 모두 서양에서 진행됐죠.
서양인과 우리나라 사이에 유방암 발병 양상이 꽤 다릅니다.
미국은 15세부터 유방암이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70대 넘어서까지 점점 많이 걸리는데요.
반면, 우리나라는 40~50대에 집중적으로 걸리고 나이가 더 들면 오히려 줄어듭니다.
그럼 국내 연구는 없습니까?
2018년에 35만 6,000명의 데이터로 광범위하게 진행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10% 넘게 유방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같이 투여한 경우에는 50~59세 연령대에서 특히 유방암 위험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국내외의 다른 상황과 각종 연구를 종합한 결과로 대한폐경학회가 지난 2020년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을 내놨는데요.
결론은 "서양에서 발표된 위험성으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을 막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치료는 언제 받아야 하나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폐경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하고, 특히 45세 미만에서 일찍 폐경이 시작되면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다만 이미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동맥경화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가이드라인의 내용입니다.
호르몬 치료는 적극적으로 받으라는 게 최신 진료 지침인 셈이네요. 그런데 갱년기 증상과 관련해서, 다른 증상은 그냥 참고 넘어갈 법 한데 탈모는 유독 티가 나니까 고민이다, 이런 분들이 많아요. 탈모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일반적인 탈모 치료와 비슷하게 약을 처방받게 되는데요.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다르다고 많이 알고 계실 텐데, 갱년기의 경우에는 치료나 증상이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치료 시기가 중요한 건 남성과 여성이 똑같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허식 /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 어느 정도 모발이 많이 가늘어지거나 밀도가 떨어지지 않았을 때 치료를 시작해야 원하는 만큼 풍성한 모발을 얻을 수 있고요. 특히 앞머리라든지 하는 부분의 모발들은 다른 데에 비해서 약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탈모가 진행된 다음에 오시면 약을 써도 솜털 정도밖에 안 자라기 때문에….]
약을 받다가 끊으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는 것 역시 마찬가집니다.
남성 탈모처럼 머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면 약은 뭘 쓰고, 최신 치료는 없나요?
여성 탈모라도 남성들과 같은 약을 먹습니다.
보통은 미녹시딜 성분의 약을 쓰는데,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둘 다 사용 가능합니다.
여기에 남성들이 먹는 탈모 치료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약은 과거부터 오랫동안 써 온 거고, 그 외에 다른 치료들도 최근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허식 /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 혈소판 풍부 혈장이라는 게 있는데요. 그걸 피에서 추출해서 머리에 다시 넣어주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요. 아니면 저출력 레이저 치료라고 해서 머리에 특정 파장의 빛을 비춰주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고….]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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