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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일단 질렀다…500원 인상? “시간 문제”

SBS Biz 엄하은
입력2022.08.18 17:49
수정2022.08.18 18:48

[앵커] 

서울우유가 낙농가에서 들여오는 원유 가격을 사실상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결국 우윳값 인상은 시간문제가 됐는데요.

원유 가격 재편, '사실상 인하'를 추진하던 정부로선 입장이 난감해졌는데, 서울우유에 일종의 '페널티'를 주기로 했습니다. 

엄하은 기자, 서울우유가 원유 구매 가격을 어떤 방식으로 올리기로 했습니까? 

[기자] 

서울우유는 낙농가에 월 30억 원 규모의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엔 없던 지원금인데요. 서울우유 측은 "사료값 증가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이 자금이 원유 리터당 58원의 인상 효과가 있다고 봤습니다. 

소비자 가격엔 보통 10배 수준으로 반영되니까 우윳값은 600원 가까이 오를 수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당장 소비자 가격을 올리겠단 입장은 아닌데요.

다만 "부담을 회사가 최대한 짊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인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 원유 가격 협상이 안 됐잖아요.

원유값 인상되면 서울우유는 원가부담이 그만큼 더 늘 텐데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데요 원유 가격 인상이 협상되면 서울우유가 낙농가 지원금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앵커] 

서울우유의 '독자행동', 타 유업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당장은 아닙니다. 

원유 가격 협상 주체에 유가공협회가 포함되는데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는 이 협회에 속해 있거든요.

때문에 원유 가격이 협상돼야 우윳값을 올릴 수 있단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다만, 서울우유가 이번 지원금 부담으로 소비자가를 올리면 우유를 쓰는 카페나 베이커리 등에서 가격 줄인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난감한 상황인데, 어떻게 하겠답니까? 

[기자] 

정부는 낙농제도 개편에서 서울우유를 사실상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원유 공급가 현실화가 취지인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서울우유엔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일종의 '페널티'를 주는 건데요.

정부는 차등가격제가 도입된다면 서울우유를 제외한 유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제는, 차등가격제가 자리를 잡아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앵커] 

엄하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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