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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웅제약, LG화학 ‘휴미라 시밀러’ 국내 독점 판매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8.18 13:38
수정2022.08.18 14:37


대웅제약이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8일) 양사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6월 23일 LG화학의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하고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3월 일본 허가를 받은 바 있는데, 이 당시에도 일본의 모치다제약과 공동 개발해 일본 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공동개발과 함께 판권을 다른 제약사에 넘긴 셈입니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국내 공동개발은 별도의 임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허가 당시 임상을 진행하면서 이미 한국인을 포함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인데,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요구하는 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 임상 데이터를 추가 분석하는 작업을 두 회사가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상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빠르게 제품이 출시된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입니다. 

제품이 출시되면 LG화학이 생산을 맡고, 이 물량을 대웅제약이 사들여 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집니다. 

소화기 시장 약한 LG화학…대웅제약 영업망 빌려
국내에 이미 여러 의약품을 유통하고 있는 LG화학이 판권을 굳이 대웅제약에게 넘긴 건 다소 의문이 남습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아달리무맙 성분의 치료제는 주로 관절 질환과 소화기질환에 쓰인다"면서 "그중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소화기질환에 대한 영업망은 대웅제약이 풍부하게 갖췄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웅제약은 과거 라니티딘 성분의 판매금지가 이뤄지기 전까지 항궤양제 개량신약 '알비스'로 연간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소화기계 시장에서 강력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정'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소화기계 영업이 더 활발해지는 중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소화기 관련 시장의 영업망이 부족한 LG화학이 대웅제약의 인프라를 빌리게 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국내에는 원본 의약품인 휴미라를 개발한 애브비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2종까지 총 3종의 아달리무맙 성분 치료제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휴미라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207억 달러, 우리 돈 약 25조 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매출을 올린 의약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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