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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기습'에 난감해진 정부…우윳값 5백원 정도 오를 듯

SBS Biz 박규준
입력2022.08.18 11:19
수정2022.08.18 11:57

[앵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사실상 올려서 납품받기로 했습니다.

낙농가에게 원유를 비싸게 사 주겠다고 먼저 나선 셈인데, 정부의 처지가 난감해졌습니다.

정부는 원유가격의 재편, 사실상 인하를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후사정 자세히 알아보죠.

박규준 기자, 일단 서울우유가 취한 조치가 뭔가요?

[기자]

원윳값이 리터당 58원 수준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유우가 최근 축산농가에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한 달 30억 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이 자금이 서울우유가 낙농가에 주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58원 수준 올리는 데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원윳값 인상으로 우유 소비자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상 원유값 오름폭의 10배 수준으로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만큼, 500~600원 수준으로 인상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우유는 이번 자금 지원이 소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원유를 사는 업체는 가격을 올려줬는데, 정부는 원윳값을 깎으려고 하고 있잖아요.

상황이 애매해졌는데요?

[기자]

정부가 우유 가격 안정 등을 위해 '차등가격제' 추진하는 중에, 서울우유가 인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차등 가격제는 원유를 용도별로 '마시는 우유'와 '가공유'로 나눠 지금은 무조건 리터당 1100원인 것을 가공유만 800원으로 낮추는 게 핵심입니다.

또 이번 원유 가격 인상은 원유를 재료로 만드는 빵, 아이스크림 가격의 동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데요.

물가 안정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로선,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오늘(18일)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농가와 유업체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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