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현대차·기아 절도 급증…'틱톡 범죄놀이' 유행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8.18 09:49
수정2022.08.18 09:52

[SNS에 올라온 기아차 절도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트위터 갈무리=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노린 절도 사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미국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워싱턴, 오리건, 텍사스 등 거의 전 지역에서 현대와 기아 승용차의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최근 한 달여 동안 6백 건이 넘는 현대차와 기아 승용차 도난 신고가 접수됐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9배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올해 들어 최근까지 8백 대가 도난당했고 밀워키에서는 지난해보다 2천 5백%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경찰들은 절도범이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생산된 현대차·기아 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시동을 제어하는 일종의 보안장치로 자동차의 고유한 보안 암호를 자동차 키에 심어, 시동을 걸 때마다 이 암호를 확인하는 장치입니다.
이처럼 보안이 허술한 게 알려지면서 현대차와 기아 차종이 집중 표적이 된 겁니다.
특히, 기아차를 훔치는 10대들을 추적 취재한 다큐멘터리까지 나올 정도로 보안장치가 허술한 게 알려지면서 기아차만 골라 훔치는 10대들을 가리켜 '기아보이즈'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10대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에서는 기아차 절도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훔친 차량을 과시하는 영상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틱톡 챌린지'가 이어지면서 일종의 범죄 놀이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영상을 보면 가로등 충돌, 대낮 주택가 추격전, 지그재그 도심 질주, 교내 난폭 운전 등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차·기아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으며 이들은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법원 등에 잇따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현지 언론에 "고객 안전과 차량 절도 방지를 위해 지역 정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경찰의 도난방지 핸들 잠금장치 배포도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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