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소각장 후보지 9월 발표…“기피 시설이 아닌 기대 시설로”
SBS Biz 최지수
입력2022.08.17 10:25
수정2022.08.17 15:17
[도심 광역자원회수시설 개념도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서울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을 혁신적 건축 디자인을 적용한 지역 명소로 만들어 기피 시설이 아닌 기대 시설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업무시설과 공원을 갖춘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오늘(17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양천·노원·강남·마포)에 더해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2026년까지 건립합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입지선정위원회가 다음달 최종 후보지를 발표합니다.
현재 서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에서는 하루 약 2천200t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지만 소각 용량이 부족해 하루 1천t의 폐기물이 소각되지 못한 채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에 매립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 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직접 매립하는 것이 금지됨에 따라 추가 소각장 건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를 공모했으나 신청지가 없었습니다. 이후 2020년 12월 주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하루 1천t 규모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습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이 건립되면 수도권 매립지로 가는 폐기물을 모두 소각할 수 있어 '직매립 제로'를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디자인,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매력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기피 시설이 아닌 기대 시설로 조성하는 게 시의 목표입니다.
서울시는 소각시설은 100%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부에는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거쳐 세련된 건축 디자인의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업무·문화 시설과 공원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고, 자원회수시설의 특징이자 기피의 상징이었던 높은 굴뚝에는 전망대·회전 레스토랑·놀이기구 등을 만들어 관광 아이템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소각시설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오염 방지 설비와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해 대기오염물질·악취·소음을 최소화합니다.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법적 허용 기준 대비 10∼50% 수준으로 강화해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및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입니다. 주변 거주지 등과 분리된 작업차량 전용 진·출입 도로도 개설합니다.
지역 주민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약 1천억 원을 투자해 도서관·실내체육시설 등 지역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을 도입하고,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주민지원 기금'도 조성해 아파트 관리비와 난방비 등 주민 복리증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시설 건립 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합니다. 운영 과정에서는 사후환경영향조사와 주민 건강영향조사 등을 실시해 환경 변화와 건강영향을 조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작년 3월부터 자치구별 최소 1곳씩 36개 후보지를 발굴했으며, 5개 내외로 후보지를 압축한 후 최종 평가를 거쳐 최적 후보지를 결정합니다.
서울시는 최적 후보지 발표 이후 입지선정위원회의 후보지 타당성 조사 과정과 결과를 20일 이상 주민에게 공고·공람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자원회수시설 후보지 선정 과정과 기준을 상세하게 소개할 계획입니다. 또 자원회수시설 지하화와 랜드마크 조성에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입니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포장용 폐기물 발생이 늘고 있는 만큼 자원회수시설의 추가 건립이 시급하다"며 "시내 4개 자원회수시설 운영 결과 청정하고 안전한 시설이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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