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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2분기 '깜짝 실적'…제레미 시걸 "인플레 정점 지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8.17 05:50
수정2022.08.17 06:20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의 소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2분기 이익 악화를 꾸준히 경고하던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월가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현지시간 16일 월마트는 5~7월 매출은 1천528억6천만 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은 1.7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전문가들의 전망을 상회한 수치로, 매출은 1년 전보다 8%나 늘었습니다.

월마트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늘어난 비용과 공급망 차질, 재고 상승이 이익을 악화시켰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도 소비자들이 의류나 가전 등 마진이 높은 품목을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며 영업 이익이 1년 전보다 13~1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실제로는 6.8% 감소에 그쳤습니다.

줄어들긴 했지만, 앞서 두 차례나 실적 악화 경고를 내놓은 탓에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CFO는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며 중산층과 고소득층까지 월마트를 이용했다"며 매출 증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할인폭이 더 큰 매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거죠.

다만,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소고기를 사던 소비자들이 참치캔 통조림을 사고, 현금결제를 하다 신용카드로 계산을 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마트는 하반기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는데요.

월마트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도 제공하기로 하면서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물론 미국의 대표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디포도 탄탄한 실적을 공개하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힘이 입증됐습니다.

제레미 시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했는데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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