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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풀리면 볕 드나 했는데…하나투어, 출구가 안보인다

SBS Biz 엄하은
입력2022.08.16 11:22
수정2022.08.16 15:08

[앵커]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 등 전통 여행사들에 볕이 좀 드나 했는데 올해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비주류 사업을 정리하며 여행업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단 계획인데, 이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온라인여행사들 벽 앞에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엄하은 기자, 하나투어의 체질 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요?

[기자]

하나투어는 전통적 여행업체의 강점이었던 패키지여행 이외 자유여행 콘텐츠를 강화하며 OTA, 온라인 여행사를 지향하고 있지만 "늦었다"는 시장 평가가 이어집니다.

글로벌 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미 2010년대 초반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OTA 업체가 속속 나왔고 미국의 익스피디아 그룹, 부킹닷컴 등이 IT기술을 바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나투어도 자유여행 플랫폼을 내놓았지만 성과가 미미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자회사를 통해 자유여행 플랫폼 '모하지'를 공개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론칭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400억 원을 들인 '하나허브' 플랫폼을 지난 2020년 4월 공개했지만, 영업적자는 계속돼 올해 2분기 33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국내 온라인여행사들과 경쟁에서도 힘을 못 쓰는 것 같아요?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해외 패키지 여행객보다 국내 숙박 이용객이 늘면서 야놀자, 여기어때 등 국내 OTA 이용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기준 여행 업종 앱 사용자 수(MAU) 1위는 '야놀자'로 430만 명의 MAU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121억 원을 기록한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1년 사이 522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게다가 하나투어는 해외법인 대부분을 정리하며 몸집을 줄인 상황인데요.

국내외 법인 통해 여행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목표와 달리, 해외 법인 청산 이후 국내 아웃바운드 관광객을 위한 현지 여행 콘텐츠 발굴 능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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