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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빌 게이츠 설립’ 소형모듈원자로 기업 테라파워에 3천억 원 투자

SBS Biz 김완진
입력2022.08.15 18:00
수정2022.08.15 18:07

[테라파워 사업 및 연혁 등 개요 (SK그룹 제공=연합뉴스)]

SK그룹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천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SK그룹은 관계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천만달러(약 3천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테라파워는 2008년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으로, 차세대 SMR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SFR) 설계 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입니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합니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3세대 원전 기술로,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습니다. 
       
테라파워는 총 7억5천만달러(약 9천795억 원) 투자 유치를 진행했는데,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게이츠와 함께 테라파워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한 SK는,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SK, 탄소 감축 위해 SMR 경쟁력 주목
[SK서린사옥 (SK㈜ 제공=연합뉴스)]

SK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 제로' 조기 달성을 결의하고, 최태원 회장은 10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 기여' 목표를 밝혔습니다.

SMR 경쟁력에 주목해온 SK는 "탄소 감축을 향한 오랜 의지와 검토가 글로벌 선도 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며 "이를 통해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이번 투자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SK는 테라파워가 정상세포 손상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알파 치료제 원료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 생산 기술을 보유한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테라파워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와 암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도전적인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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