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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약품 오너일가, 친인척 주식까지 빌려 대출

SBS Biz 이광호
입력2022.08.12 17:48
수정2022.08.16 14:56

[앵커] 

한미약품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가족들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막대한 대출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주식을 다 맡기고도 부족했나 봅니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실제 본인 주식 수 보다 더 많은 주식을 담보로 잡혀 대출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힘든 일인데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상황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임 사장은 10건의 대출 계약을 맺은 상태로, 여기에 담보로 묶여 있다고 공시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모두 합쳐 480만 주가 약간 안 됩니다. 

그리고 잠실세무서에 납세담보로 약 180만 주가 묶여 있는데요.

합치면 약 660만 주인데, 임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그보다 100만 주 이상 적은 540만 주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임 사장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새롭게 60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또 받았습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나요? 

[기자] 

주식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미사이언스는 최대주주 송영숙 회장을 제외하고 특수관계인만 20명, 법인도 3곳이 있는데 이들 중 일부에게 주식을 빌린 겁니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쪼개 빌렸기 때문에 공시의무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자기가 보유한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다 한계에 부딪히자 친인척 주식까지 빌려서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종윤 사장이 선대 회장 사망 후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은 약 760여 억 원입니다. 

상속세가 990억 원가량임을 감안하면 임 사장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230억 원 상당을 더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원 마련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추가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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